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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선풍기, 발암 위험치의 최대 322배 전자파 방출” 주장 제기

입력 | 2022-07-26 16:27:00

정부 “사실 관계 확인해 봐야”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피어선빌딩에서 열린 휴대용 목선풍기와 손선풍기의 전자파 문제 조사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손선풍기의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뉴시스


흔히 사용하는 휴대용 선풍기에서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의 전자파가 나온다는 시민단체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정부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 봐야 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등 시중에서 판매하는 손 선풍기 6종과 목걸이 선풍기 4종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발암 가능성을 높이는 수준의 전자파가 방출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손 선풍기의 경우 바람 세기를 다르게 하며 측정한 결과 날개와 모터 등에서 29.54~1289mG(밀리가우스)의 전자파가 발생했다. 목걸이 선풍기에서는 30.38~421.20mG의 전자파가 나오는 것으로 측정됐다. 센터는 이 수치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 가능한’ 전자파 수준으로 인정하는 4mG의 최대 322배에 이르는 값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선풍기와 신체 사이 거리가 멀어질수록 전자파 측정량이 크게 줄어든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거리를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손 선풍기는 6종 가운데 2종이 15㎝ 거리에서, 4종이 10㎝ 거리에서 전자파 세기가 4mG 이하로 줄었다. 최예용 센터 소장은 “목걸이 선풍기는 거리를 두고 사용하기가 어렵다”며 “목걸이 선풍기는 사용하지 말고 손 선풍기도 사용 시 25㎝ 안전거리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4년 전인 2018년에도 손 선풍기 전자파 조사자료를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조사에 나선 뒤 시중 제품 모두가 인체 보호기준을 만족했다고 반박했다. 과기부는 26일에도 자료를 내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표준 절차에 따라 해당 제품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조속히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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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