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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타우로스 변이’ 1명 추가, 누적 4명…두 번째 환자와 접촉 확인

입력 | 2022-07-25 11:1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국내 확진자가 1명 추가로 확인돼 총 4명이 됐다. 기존 켄타우로스 확진자의 지인으로, 지역사회 내 2차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네 번째 켄타우로스 환자 A 씨는 충북에 거주하는 20대로 3차 접종을 완료했다. A 씨는 13일 처음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당일 확진됐고 자택치료 후 30일 격리가 해제된 상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 씨는 국내 두 번째 켄타우로스 환자였던 30대 외국인 B 씨의 지인이다. 그는 B 씨가 5일 인도에서 입국했을 때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중을 나갔고, 충북 청주시에 있는 B 씨의 자택으로 이동할 때도 동승했다. 이후로도 B 씨가 7일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되기 전까지 여러 차례 B 씨와 접촉했다. 방역당국은 A 씨가 5~7일 사이에 B 씨로부터 켄타우로스 변이에 옮은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방역당국이 B 씨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던 17명 중 한 명이다. 질병관리청이 A 씨의 검체를 정밀분석(전장유전체 검사)한 결과 켄타우로스 변이로 확인됐다. 나머지 16명 중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다. A 씨는 코로나19 전파 가능 기간에 3명을 밀접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3명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 4명 가운데 유일하게 선행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다. 기존 3명의 확진자들은 서로 역학적 관련성이 없었다. 국내에서 최소 2주 전부터 켄타우로스 변이의 지역사회 내 전파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특히 A 씨를 포함한 국내 켄타우로스 확진자 4명은 모두 감염 당시 코로나19 백신을 3차 접종까지 한 상태였다. 켄타우로스 변이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BA.5’ 변이보다 돌연변이 부위가 더 많아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이 강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감염 사례에서 그런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켄타우로스 변이가 처음 발견된 인도에서는 BA.5를 제치고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5일 질병청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5883명이라고 밝혔다. 주말 검사 감소의 영향으로 전날(6만5433명)보다 확진자가 줄었지만, 1주일 전인 18일(2만6279명)보다는 1.4배로 증가한 규모다.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는 17명이 추가됐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