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미 상사 등 5명… 한국군 첫 1위 ‘군인엄마’도 있어… 새벽-퇴근 뒤 훈련
특전사 여군 대원들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귀싱에서 열린 제44회 세계군인강하선수권대회 여군 4인조 상호활동 부문 경기를 끝낸 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은 카메라 플레이어로 참가한 남성 특전사 대원. 특전사 제공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여군들이 지난달 20∼30일 오스트리아 귀싱에서 열린 제44회 세계군인강하선수권대회(WMPC)의 여군 4인조 ‘상호활동’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976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한 한국군의 첫 금메달이다.
김성미·이지선·이진영 상사, 박이슬·이현지 중사 등 여군 특전사 대원 5명이 주인공. 이들이 우승한 4인조 상호활동 부문은 약 3.2km 상공의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강하하면서 서로의 팔과 다리를 잡고 빠르고 정확하게 대형을 만드는 종목이다. 정해진 시간 내 많은 대형을 만들어야 높은 점수를 받는다. 특전사 여군팀은 187점을 얻어 모로코(2위·173점), 프랑스(3위·140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카타르에서 열린 제44회 WMPC의 같은 종목에서 2위를 차지한 뒤 1년 만에 우승의 결실을 거둔 것이다. 또 단체 정밀강하 부문에서도 은메달 등을 따내 종합성적 2위를 달성했다.
대부분 1000회 이상의 강하 기록을 보유한 특전사 여군팀의 연령은 29∼39세이고, 김 상사와 이진영 상사는 각각 6세, 7세 자녀를 둔 ‘군인 엄마’다. 이들은 대회 몇 달 전부터 새벽에 출근해 체력 단련과 일과시간 고공강하 훈련에 이어 퇴근 후에도 강하 대형을 반복 숙달하는 ‘윈드터널’ 훈련 등에 구슬땀을 쏟았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