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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안 끝나… 한국산 백신 역할 커질것”

입력 | 2022-07-01 03:00:00

백신개발 국제기구 CEPI 해칫 회장
“코로나 웨이브 분명 수차례 더 올것
기술력-생산 능력 갖고 있는 한국
자체 백신으로 ‘바이오 강자’ 가능”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리처드 해칫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회장이 ‘넥스트 팬데믹’ 대응에서 한국 바이오 업계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CEPI 제공


“코로나 웨이브는 아직 수차례 더 남아 있습니다.”

세계 최대 백신 개발 지원 국제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리처드 해칫 회장은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아직 끝난 건 아니라고 경고했다. 해칫 회장은 그러면서 “한국은 자체 백신으로 세계 백신 수요에 대응하는 ‘바이오 파워하우스(powerhouse·강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타냈다.

해칫 회장은 한국 정부 및 기업과 ‘넥스트 팬데믹’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방한했다. 본보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이뤄졌다. CEPI는 2017년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출범한 다국적 비영리 국제기구다. 각국 정부의 투자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염병에 대비하기 위한 백신 개발을 지원한다.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산 1호 코로나 백신’으로 허가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멀티주’ 개발에도 약 2500억 원을 지원했다.

해칫 회장은 “인플루엔자와 달리 코로나19는 습도와 온도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뚜렷하지 않다”며 “언제일지 단정할 수 없지만 분명 수차례의 추가적인 웨이브가 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도 독감 백신처럼 정기 접종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칫 회장은 ‘백신 빈부격차’에 대한 지적도 내놨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에 백신 공급이 집중됐다는 것이다. 반면 아프리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9%에 불과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해칫 회장은 “한국은 바이오산업에서 엄청난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며 “향후 이어질 코로나 웨이브에서 한국 바이오업계의 국제적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카이코비원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오랜 역사에서 검증된 합성항원 방식인 만큼 그간 백신 접종을 꺼려 왔던 이들도 접종에 대한 부담이 작을 것”이라며 “섭씨 2∼8도에서 운반이 가능하다는 것도 접근성 측면에서 큰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CEPI는 ‘넥스트 팬데믹’을 위해 각국 정부와 함께 ‘백신 100일 미션’을 준비하고 있다. 민간 협력 백신 개발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할 시 100일 내에 1차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해칫 회장은 “초기 백신 개발 시간을 단축한다면 그만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각국이 유사 질병군의 백신 개발 원천 요소들을 라이브러리로 만들어 공유한다면 새로운 질병이 나타났을 때 즉각 백신 개발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