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은퇴한 농구 선수 천기범이 일본 진출 후 사과문을 올렸다.
천기범은 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려 농구 팬들과 서울 삼성 구단, 이상민 전 감독에 고개를 숙였다.
천기범은 지난 1월 음주운전으로 KBL로부터 54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고 은퇴를 결정했다.
하지만 천기범은 KBL에서 은퇴 후 5개월 만에 일본에서 새 소속팀을 찾았다. 전날 일본 B2리그(2부) 후쿠시마 파이어본즈는 천기범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천기범은 이날 자필 사과문에 “부끄러운 잘못에 대해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라 은퇴 후 그저 조용히 자숙하며 지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 근황을 기사로 접하시는 분들께서는 제가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느끼실 수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부족한 솜씨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적었다.
이어 “저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저질렀다. 여기에 대해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평생 잊지 않고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며 “제 전부였던 삼성 구단과 KBL에 너무 큰 오명을 남기게 돼 괴롭고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당시 사건으로 삼성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상민 전 감독에게도 사죄했다.
일본행에 대해선 “타지에서 혼자라도 농구만은 계속하고 싶다는 게 유일한 바람”이라며 “죄책감과 후회, 부끄러움으로 마음이 무겁고 두렵기도 하지만 다른 길이 보이지 않아 선택하게 됐다. 잘못의 무게를 잊지 않고 성실히 살아가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