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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청장, 사의 표명…“위기 극복 위해 새로운 지휘부 구성이 답”

입력 | 2022-06-24 14:07:00

유족 측 “해경 추가 책임자 사임 촉구”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TF(위원장 하태경)가 22일 인천 연수구 해양경찰청을 방문, 지난 2020년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서해 공무원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현장 검증에 들어갔다.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은 24일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종합적인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정 청장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우리 조직에 닥쳐온 위기 앞에서 부족하나마 조직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랜 고심 끝에 우리 해양경찰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휘부를 구성하는 것 만이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지휘부와 함께 마음을 모으고 단결하여 이 위기를 극복하고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건강하고 튼튼한 조직을 만들어달라”라고 당부했다.

앞서 정 청장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서해 피격 공무원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라며 “국민과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이후에도 해경을 향한 날선 비판이 이어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정 청장은 지난해 12월 6일 청장에 취임해 임기를 6개월밖에 채우지 못했다. 청장 임기는 2년으로 법으로 보장돼 있다.

이날 사의를 표명한 간부는 정 청장 비롯해 서승진 본청 차장(치안정감), 김병로 중부청장(치안정감), 김용진 본청 기획조정관(치안감), 이명준 본청 경비국장(치안감), 김성종 수사국장(치안감), 김종욱 서해청장(치안감), 윤성현 남해청장(치안감), 강성기 동해청장(치안감) 등 9명이다.

유족 측은 이와 관련 동아닷컴에 “옥현진 해경청 외사과장(당시 인천해양경찰서 수사과장)과 김태균 울산해양경찰서장(당시 해경청 형사과장) 등 해경의 추가 책임자들의 사임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오는 28일 윤성현 남해해양지방경찰청장(당시 해경청 수사정보국장), 김태균 울산해양경찰서장, 서주석(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 등 4명을 고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