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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아헨공대, 산업현장 실습과정 의무화… 美 올린공대, 1년간 기업 프로젝트 참여

입력 | 2022-06-20 03:00:00

[글로벌 강소공대를 가다]
실무형 인재 길러내는 유럽-美 공대




미국과 유럽의 공과대학들은 일찌감치 현장에 뿌리를 둔 교육으로 실무형 인재를 길러내고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독일의 매사추세츠공대(MIT)’로 불리는 아헨공대는 모든 이공계 학부 교과과정에 현장 경험을 하는 실습과정이 1학기 이상 포함돼 있다. 학생들에게 직접 산업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개발(R&D)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대학, 기업, 연구소가 캠퍼스 안에 공존하는 생태계도 만들었다. ‘기업가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을 표방하며 스타트업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3200m² 규모의 ‘컬렉티브 인큐베이터(collective incubator)’를 운영한다.

기계공학, 전기컴퓨터공학, 공학 등 3가지 전공 과정만 있는 미국의 올린공대는 4학년이 되면 5명 정도가 팀을 꾸려 1년 동안 실제 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농장 자동화 장치 등 기업이 의뢰한 공학적 문제들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올린공대는 교수가 지식과 개념을 설명하는 방식보다는 학생이 관심 있는 지식과 이론을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했다. 졸업생의 31%가 스타트업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창업 국가’로 유명한 이스라엘에서 최고 명문 공대로 꼽히는 테크니온은 학문과 산업 현장을 연결해 기술의 상업화를 지원하는 별도 조직 ‘T3’를 두고 있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T3는 연구자들이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함께 일할 수 있는 기업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 테크니온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스라엘 기업의 65%는 테크니온 졸업생이 만들었거나 운영하고 있다. 졸업생 4명 중 1명은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적어도 한 번은 새 회사를 만든다.

프랑스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교육기관 에콜42는 정식 학위를 주진 않지만 매년 약 1000명의 전문가를 배출해 내고 있다. 교수와 교재, 수업 없이 단계별 프로젝트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학습한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집단지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평가 역시 동료들이 한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 대학의 산학협력은 현장에 더욱 밀착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인력 수급에 대한 수요 조사 등을 통해 장기적인 인재 양성 로드맵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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