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워크숍’ 쓴 소설가 박지영 “하루 세 번 시시한일 시작해보세요”
3일 출간된 장편소설 ‘고독사 워크숍’(민음사)에서 등장인물 12명은 발신자명 ‘심야코인세탁소’로부터 “오늘부터 고독사를 시작하시겠습니까”라는 내용의 ‘고독사 워크숍’ 초대장을 받는다. 학창시절 친구의 눈을 연필로 찌른 뒤 본능을 억누르고 사는 송영달, 부모의 골칫거리가 된 공시생 강재호 등 초대장을 받은 이들은 온라인 워크숍에 참여하며 위안을 얻는다.
워크숍은 ‘하루 세 번 시시한 일을 수행함으로써 당신은 매일 더 시시한 인간이 되는 명랑을 누릴 것’을 강조한다. 참가자들은 매일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이를 공유한다. 도서관 책에서 밑줄이 그어진 내용을 포스트잇에 옮겨 적기, 농담 한 개 만들기…. 워크숍의 핵심은 시시한 일을 하는 행위 그 자체보다, 시시한 일을 하는 자신을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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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도 스스로 고독사 워크숍을 했다. 그가 한 ‘시시한 일’은 하루에 벌어진 일 중 세 개로 해시태그 만들기. 이를 연결해 글을 썼다.
“인간은 모두 고독할 수밖에 없지만 고독을 잘 가꾸는 게 중요해요. 각자만의 고독사 워크숍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