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광고 로드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한국 방문 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을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반도체는 원래 미국의 기술인데 지금 세계 최대의 공장이 한국에 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 수 있느냐”고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것은 민주주의와 창의성, 혁신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한미동맹 관련 간담회 기조연설에서 두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집중한 화두가 민주주의였다며 이같은 대화를 소개했다.
광고 로드중
박 장관은 또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조속한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개하면서 “점차 복잡다단해지는 역내 및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응하는 데 한미 양국이 최적의 파트너라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증진을 통한 발전 가능성을 전 세계에 보여준 모범적 사례로서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갖고 있는 기대에 부합해가고자 한다”며 “보편적 가치를 수호·증진하기 위해 미국 등 국제사회와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국제질서와 규범을 수용하는 입장에서 나아가 이제 이를 형성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에서 기여를 확대한다는 우리 정부의 ‘글로벌 중추 국가’(GPS) 구상도 소개했다.
박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단일 반도체 제조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 공장 방문 당시 “믿을 수 없다(unbelievable)”, “엄청나다(fabulous)”, “놀랍다(amazing)” 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면서 “저는 이것이 제한 없는 우리의 관계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공유하는 흥분의 양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또 “우리가 공유하는 핵심 가치에 기반한 이런 일체감은 우리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중 하나로 만든다”며 “또한 그것은 여러 도전을 다루는 데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안내하는 불빛으로서 역할을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 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의 최우선 정책 과제 중 하나”라며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양국 간 물샐 틈 없는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달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이달 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를 한 데 대해 한미 양국이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했다고도 설명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한미동맹 관련 간담회에서 주요 참석 인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와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외교부 제공
박 장관은 연설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을 향한 대화의 문 또한 여전히 열어두고 있단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
광고 로드중
박 장관은 미래 전략적 환경을 규정할 경제안보, 신흥기술 등 핵심 분야에 걸쳐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한미 양국은 국제 무역질서 변화와 공급망 교란이란 도전과제에 경제안보·기술동맹으로서 공동 대응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역내 및 국제사회에서 규범을 정립하고 규칙 기반 질서를 유지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공조를 확대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박 장관은 첫 일정으로 한국전쟁(6·25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았을 때 참전용사 가족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숭고한 희생정신을 토대로 구축된 한미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는 데 미 조야에서도 많은 지지와 조언을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워싱턴·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