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청약가점을 더 받기 위해 허위로 주민등록을 하거나, 요양원에 입소한 시어머니를 집에서 부양 중인 것처럼 위장하는 등 동탄2·광교신도시 일대 아파트 부정청약자들이 경기도에 대거 적발됐다.
웃돈(프리미엄)에 해당하는 이들의 부당이익은 총 627억원에 달한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15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3월부터 화성 동탄2신도시와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청약경쟁률 과열 아파트 3개 단지(동탄2 디에트르 퍼스티지·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광교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를 수사해 특별공급 등 청약 자격을 거짓으로 취득해 당첨된 부정청약자 72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주요 적발 사례를 살펴보면, A씨는 청약경쟁률이 809대 1로 지난해 도내에서 가장 높았던 화성시 소재 ‘동탄2 디에트르 퍼스티지’ 아파트를 공급받기 위해 일반공급보다 경쟁률이 낮은 신혼부부 특별공급분(162대 1)에 청약해 당첨됐다.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남편, 자녀와 살고 있던 A씨는 ‘수도권 거주’라는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해 2020년 10월 서울시 소재 고시원에 거짓으로 주민등록한 후 하루도 거주하지 않았다. A씨의 부당이익은 12억원에 달한다.
도 특사경은 A씨와 같이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 자격을 부정한 방법으로 충족해 당첨된 6명을 적발했다. 이들의 부당이익은 총 62억원에 이른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B씨는 시어머니를 실제 부양하는 것처럼 세대원으로 전입신고 후 청약가점 5점을 더 받아 ‘동탄2 디에트르 퍼스티지’ 아파트에 당첨됐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치매와 노환으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양평군 서종면 소재 요양원에 입소 중이다. B씨는 주민등록법에 따라 시어머니를 요양원 주소로 전입신고해야 함에도 성남시 주택에서 부양하는 것처럼 위장해 아파트를 공급받은 뒤 12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렸다.
광고 로드중
이처럼 3년 이상 부양 조건인 노부모부양 특별공급 자격을 거짓으로 취득해 부정하게 당첨된 사람은 22명으로 이들의 부당이익은 총 182억원이다.
전라남도 영광군 소재 사택에서 16년 간 거주하고 있는 D씨는 수원시 소재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아파트에 당첨되기 위해 첫째 딸이 사는 서울특별시 관악구 소재 빌라에 2020년 4월 위장전입했다. D씨는 이어 대전광역시에 거주하는 둘째딸과 수원시에 거주하는 아들까지 이 빌라에 위장 전입시켰다.
이는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부양가족이 많을 경우 청약가점을 더 주는 제도를 악용한 것으로, D씨는 위장전입을 통해 청약가점 15점을 더 받아 청약에 당첨돼 7억원의 부당이익을 얻었다.
이같이 일반공급 자격을 허위로 충족해 부정한 방법으로 공급받은 44명이 적발됐으며, 이들의 부당이익은 총 38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고 로드중
도 특사경은 최근 4년간 아파트 부정청약 수사를 총 7회 실시, 부정청약자 1510명을 적발했다.
부정 청약이 확인되면 10년간 일반주택에 청약할 수 없으며, 시행사로부터 아파트 청약이 취소된다. 계약 취소에 따른 해약금으로 분양가의 10%를 시행사에 납부해야 한다고 도는 설명했다.
김영수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범죄행위가 다양하게 지능화되고 날로 증가하고 있어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수사역량을 집중해 부정청약 등 불법 투기를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 특사경은 현재 도내 지역주택조합의 조합원이 지위를 부정하게 취득한 행위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