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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해보겠다…제 색채 더 강해질 것”

입력 | 2022-06-12 15:39:00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발언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선거의 지휘관으로서 국민들과 당원들이 원하는 선거 승리를 끌어내기 위해서 했던 1년과 앞으로의 1년은 참 다를 것”이라며 “원래 전시의 리더십과 평시의 리더십은 다르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 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활동에 대해 “선거 승리를 위해 무기를 들고 싸운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제는 밭을 갈 때”라며 “무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왔다. 농기구를 어떤 형태로 어떻게 만들어 농사를 지을지가 앞으로 1년에 대한 저의 고민”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들 그리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면서 “그 과정은 당연히 민주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하지만 제 의견의 색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차기 총선 공천 룰과 관련해 “승리를 위해 공천을 시스템화하는 것에 정권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당원들이 당비를 내면서 당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저희가 어렵게 구축했던 당원 민주주의의 틀은 다시 무너질 것”이라며 “결국 당대표와 일부 당직자들이 모든 의사결정 구조를 독점하는 세상이 다시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신위원회 개혁 작업에 불만을 제기하는 일부 인사를 향해서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어차피 공천은 나중에 다음 당 대표가 할 텐데 왜 공천 룰을 정하려고 하느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 자체가 굉장히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발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혁신위의 행보에 반대되는 논리로 ‘나중에 어차피 대표가 다 해먹을 텐데 왜 지금 네가 신경 쓰느냐’라고 하는 거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제가 당대표로서 앞으로 후반 1년을 거치면서 구축하고 싶은 체계라고 하는 것은 이 정당이 퇴행하지 않고 지금 구축한 민주적인 시스템을 유지해나가는 것”이라며 “다음 당 대표가 누가 된다하더라도 그 원칙이 지켜진다면, 민주적인 절차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하면 저희는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