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씨는 8일 뉴스1·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날 오전 고인의 가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아파트 위층에 사는 따님이 오늘 오전 8시 30분경 (송 씨가) 자택 화장실에 쓰러져 계신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엄 씨는 “송해 선생님 돌봐주는 분이 있다. 그분이 어젯밤 통화로 ‘언론에서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왜 안 돌아가셨어요’라고 농담했더니, 송 선생님이 ‘나 안 죽는다’면서 웃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 비보가 전해졌다”고 씁쓸해했다.
송해(본명 송복희) 씨가 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옥포읍 송해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송해 선생의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으며 애도하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며칠 전에 (송 씨와) 밝게 통화했는데 너무 안타깝다. 그때도 목소리가 쩌렁쩌렁하셨다”며 “이렇게 유명을 달리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너무 갑작스럽다”고 침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엄 씨는 고인에 대해 “후배들에게 자상하셨고 대단하시고 모범이 된 선배였다”며 “늘 건강관리 잘하고 프로그램에 열심히 임하라고 말씀을 주셨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전국노래자랑’ 최고령 MC로 활동했던 고(故) 송해. KBS 제공
그는 “선생님은 평소에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데 ‘힘에 부친다’, ‘그만둘 때가 됐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는 분”이라며 “선생님처럼 천수를 다할 때까지 진행하신 분에게 ‘도중하차’ ‘중도하차’라는 표현은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바로잡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영수 협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장례위원은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 김성규 KBS 희극인 실장, 고명환 MBC 실장, 정삼식 SBS 실장으로 꾸려진다.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송해의 빈소를 찾은 유재석과 조세호가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