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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전靑대변인 “尹집무실과 전 대통령 사저는 구분돼야”

입력 | 2022-06-08 14:14:00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9일 오후 춘추관에서 고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5.9 뉴스1


문재인 정부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경미 전 대변인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 시위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과 비교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현 대통령의 집무실이라는 공적 업무 공간과 전 대통령의 사저라는 사적 주거 공간은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온한 마을에 균열을 일으키는 보수단체의 시위 소음이 인내의 임계치를 넘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 사저 주위 시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라며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시위를 빙자한 욕설과 고성방가를 용인하고, 양산 주민의 고통을 방치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전 인근 과격시위에 대해 밝힌 입장은 참으로 졸렬하기 짝이 없다”고 직격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을 지낸 금태섭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대통령은 법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고 정치를 하는 자리”라며 “‘법으로 시위를 막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자제를 호소드린다’, ‘불편을 겪고 계신 문 전 대통령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는 정도의 답을 했으면 어땠을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박 전 대변인은 “양산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님을 뵀다”며 “문 전 대통령이 그간 제법 자리를 잡은 정원과 텃밭을 보여주며 흐뭇했고, 평산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추어탕과 두부를 맛있게 드셨다”고 문 전 대통령의 근황을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