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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송파구에 10년 동안 살던 A씨는 최근 경기도 지역으로 이사했다. A씨는 서울과 경기도 두 지역에 주택을 소유한 다주택자였는데, 부동산 관련 세금을 감당하기 부담스러워져 서울 집을 정리했다고 한다.
#2. 20세에 상경해 서울에 정착하려던 B(29)씨는 지난달 충청 지역으로 거처를 옮겼다. B씨는 서울에서 취업 준비를 3년 가까이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충청 지역에 일자리를 찾아 내려갔다. 그는 “서울에 일자리가 타지역에 비해 많지만, 경쟁이 너무 심해 지역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8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및 세대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인구 수는 949만6887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인구는 올해 2월 950만8451명을 기록한 이후 매달 꾸준히 감소해 5월 들어 950만명 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 2016년 5월 처음으로 ‘서울 인구 1000만’이 깨진 지 6년 만이다.
오랫동안 서울에 살다가 경기도 등 서울 인근으로 거주지를 옮긴 이들은 서울의 집값 문제, 취업난 때문에 서울 거주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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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질 좋은 일자리가 많지만, 그만큼 지원자의 경쟁력도 높아 취업의 벽을 넘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26년간 서울에 살았던 D씨도 지난 3월 경기도 지역 기업에 입사해 독립하게 됐다. C씨는 “같은 직무임에도 서울에서는 10번 중 2번을 서류(1차 전형)통과했다면, 경기도 지역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5번 정도 통과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서울 인구 전출의 주된 원인을 임대료 등 부동산 문제를 꼽고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구가 대량으로 빠져나가거나 이동하는 경우는 주거 생활비(의식주 비용)가 높아져 감당이 불가하거나, 기업이 타지역으로 이전하는 경우”라며 “최근 서울 인구 이동은 전월세·매매 가격 상승으로 인해 경기도로 이주한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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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서울의 거주 인구가 줄어들었을 뿐, 서울에서 ‘주거’를 제외한 ‘의(衣)·식(食)’을 해결하는 인구는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권 교수는 “서울에서 경기도로 빠져나간 사람들이 경기도에서 삶의 터전을 잡은 게 아니고, 다시 서울로 출퇴근하는 등 생활 기반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주 인구가 줄어든 것이지 유동인구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