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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구치소 수용자, 잇딴 폭행에 뇌사…‘법무부 관리 부실’ 논란

입력 | 2022-05-31 21:02:00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구치소 전경. 뉴시스


인천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20대 수용자 A 씨가 지난달 같은 방 수용자에게 폭행당한 뒤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올 4월에도 구치소 안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수용자 부실 관리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법무부에 따르면 A 씨는 4월 같은 방 수용자로부터 폭행을 당해 전치 7주의 상해를 입었다. 그는 첫 폭행을 당한 직후 구치소의 다른 방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A 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6시 반 구치소 혼거실에서 수용자 2명에게 다시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근처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출소를 4개월 앞둔 상태였다.

법무부는 “교정본부와 서울지방교정청이 합동으로 사건 경위 등을 철저하고 엄정하게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발방지 방안 마련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두 번 째 폭행 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첫 번째 폭행 가해자를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해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첫 번째 폭행 사건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시점에 공교롭게 두 번째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