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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 방치했던 꽃병 24억 가치 中건륭제 시대 작품이었다

입력 | 2022-05-19 15:08:00


 18세기 제작된 희귀한 중국 꽃병이 영국 드루위츠 경매소에서 150만 파운드(약 23억6687만원)에 팔렸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박을 입힌 파란색의 이 도자기는 처음 15만 파운드로 평가됐었다고 드루위츠의 판매 담당자는 말했다. 꽃병 주인은 지난 1980년대에 수백 파운드에 이 꽃병을 산 외과의사 아버지로부터 이를 물려받았으며, 그 가치를 알지 못해 전문가들이
꽃병을 알아볼 때까지 부엌에 보관해 왔다고 드루위츠는 밝혔다.

약 60㎝ 높이의 이 도자기는 밑바닥에 건륭제 시대(1736∼1795)의 특징인 6자 인장이 찍혀 있다고 드루위츠는 덧붙였다. 자기는 청나라 6대 황제인 건륭제의 궁정을 위해 만들어졌고 청색, 금색, 은색을 내기 위해 혁신적인 가열 기술을 사용해 제작됐다고 드루위츠는 말했다.

이 꽃병은 코발트 블루 색조를 얻기 위해 거의 1200도의 온도에서 구워야 했고, 반면에 내부 청록색과 외부의 금색 및 은색은 에나멜에 적합한 가마에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드루위츠는 말했다.

중국은 이런 종류의 도자기를 ‘톈추핑’(天球甁)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하늘의 공과 같은 꽃병을 의미한다.

드루위츠는 이 꽃병처럼 금색과 은색이 들어간 비슷한 모습의 다른 톈추핑 꽃병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이 꽃병은 매우 희귀한 것이라고 말했다.

드루위츠의 아시아 도자기 및 예술품 전문가 마크 뉴스테드는 주로 중국, 홍콩, 미국, 영국 등에서 입찰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놀라운 낙찰가는 최고급 도자기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여준다. 드루위츠에서 이 꽃병을 팔 수 있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