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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복당 신청 철회…개딸에 환호 민주,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 같아”

입력 | 2022-05-19 09:07:00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양향자 의원이 “제가 입당했던 민주당은 지금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양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상임고문이 각각 서울시장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을 두고 “완패를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당을 떠나야 했던 의혹이 법적 소명됐지만 제가 돌아갈 당은 이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의원은 “6년여 전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들어온 민주당은 민주적이고 혁신적이었다. 지금은 민주도, 혁신도 없이 일사불란하게만 움직이는 군대 같다”며 “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법안을 172명 국회의원 전원이 발의한다. 대선에 패배한 당대표이자 ‘586 용퇴’를 외쳤던 586세대의 맏형이 사퇴한지 20일 만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도 반대하지 않는다. 패배한 대선 후보가 한 달 만에 정계 복귀하고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하고 보궐선거 후보가 지방선거 선대위원장을 맡는 이런 기이한 모습에 박수를 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완패를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송영길과 이재명 두 분은 사퇴해야 맞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은 대선에 패한 약팀이다. 상대보다 지지층이 크지도, 두텁지도 않다. 국민들이 보기에 국민의힘보다 더 정의롭지도 않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스스로를 ‘강팀이다, 지지층이 충분하다, 우리만 옳다’고 생각한다”며 “대선 때도 그랬다. 여전히 반성이 없으니 지방선거도 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일갈했다.

이 상임고문의 강성 지지자들인 ‘개딸’에 호응하는 민주당과 당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의원들에 대해서도 저격했다.

양 의원은 “극단적·교조적 지지층은 민주당의 외연 확장을 막는 ‘독’이다. ‘개딸’ 등의 등장은 고맙고 반가울 수 있으나 신중해야 한다”며 “지금 ‘개딸’에 환호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 같다”고 비판했다. 또 “‘처럼회’와 같은 극단적·교조적 인식을 주는 세력도 외연 확대의 걸림돌”이라며 “괴물과 싸우다 자신도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뛰었고, 지금도 승리를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민주당은 저를 포함해 당을 걱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여긴다”고 했다.

그는 “송영길과 이재명의 민주당, 처럼회의 민주당이 아닌 다시 국민의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며 “지금의 민주당에는 제가 돌아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글을 마쳤다.

‘삼성전자 첫 고졸 임원’ 출신인 양 의원은 지난 2016년 문재인 당대표의 인재영입 7호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서구을에 당선됐지만 지난해 7월 지역 보좌진의 성비위 사건이 불거지며 책임을 지고 탈당했다. 이후 의혹이 해소됐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지난해 말 복당 신청서를 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