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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언론 만난 이근 “한국법 이상해…내 결정 옳다고 믿어”

입력 | 2022-05-16 11:30:00

이근씨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이근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1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활동 중인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 씨(38)가 부상을 입고 군 병원에서 치료 중인 가운데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주간지 노보예브레먀(NV)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이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씨는 참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도덕의 문제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TV에서 봤고 러시아가 주권 국가를 침략할 수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었다”며 “난 전직 특수부대원으로서 우크라이나군에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죄악”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해 조금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정말 관심이 있는 국가 중 하나다. 모든 것이 남한과 북한의 역사를 떠오르게 한다. 외국인이 언뜻 보기에 비슷한 언어와 외모 등 공통점이 많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전쟁을 해온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전투 상황에 대해 “3월 초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을 때 정말 추웠다. 한국보다 추워서 전투하기 힘들었다. 팀원 중 한 명은 저체온증을 앓아 대피시켜야 했다”며 “아침, 점심, 저녁 식사로 닭죽을 먹는다. 재고(식량)를 보충하기 위해 키예프로 올 때마다 현지 요리를 맛보는 일은 즐겁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군, 국제의용군과의 관계에 대해 “문화적 정신적 차이가 커서 상당히 어려웠다. 나는 사전 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는 한국군, 미군과 함께 훈련했다”며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즉흥적으로 가서 싸우고 있다. 좋은 전투 정신이지만 전투 방식의 큰 차이 때문에 문화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공개된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 중인 해군특수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예비역 대위) 모습(맨 오른쪽). (유튜브 갈무리) 뉴스1

이 씨는 “나와 몇 명을 제외하면 한국인이 거의 없다.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에 여전히 아시아인을 보고 놀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씨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러시아에 반대하거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시도하는 이웃 국가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며 “러시아는 계속 공격할 것이며 결코 끝나지 않을 거다. 푸틴이 병이나 암으로 죽지 않는 한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나는 언젠가 집(한국)으로 돌아가 재정비를 해야 할 것이 분명하다”며 “더 나은 장비를 사고 더 잘 준비하고 다시 돌아와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내 할일을 계속할 거다. 문제는 나의 우크라이나 체류가 고국에서는 불법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법은 너무 이상하다. 내가 돌아가면 이 전쟁에 참전했다는 이유만으로 공항에서 체포하려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몇 통의 서신을 받을 계획이며 그것이 법정에서 나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감옥에 갇힐 위험이 있음에도 나는 여전히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