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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로 건강하게 살길” “천사님, 고맙습니다”

입력 | 2022-05-12 03:00:00

국내 첫 장기기증인 유가족 사진전



장기기증인 유가족 왕수현 양(왼쪽)이 장기를 이식받고 건강을 회복한 김리원 양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을 전달하고 있다. 왕 양은 2010년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한 오빠를 그렸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천사님, 고맙습니다.”

30대 뇌사 여성으로부터 간을 이식받은 김리원 양(7)이 기증인에 대한 감사함을 담아 스케치북에 쓴 글이다. 김 양은 생후 14개월 때 간을 이식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김 양이 스케치북을 들고 찍은 사진은 11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 라메르에서 개막한 사진전 ‘장미하다’에서 볼 수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16일까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위한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진전에는 장기기증인과 가족, 장기를 이식받은 이들의 일상이 담긴 사진이 전시된다. 본부 측은 “이 같은 사진전은 국내 처음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오전 열린 사진전 개최 행사에는 장기기증인 유가족 26명과 이식인 8명이 참석했다. 2010년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왕희찬 군(당시 4세)의 동생 왕수현 양(13)은 이날 기념식에서 “리원이가 기증인 몫까지 두 배로 건강하고, 두 배로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이고,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반∼오후 6시다.




남건우 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