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를 또 갈아 치웠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과 싸움을 국내 최우선순위로 둔다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37달러로 지난 3월 11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4.33달러를 넘어섰다.
1년 전 휘발유 가격 2.97달러와 비교해 47.4% 올랐다. 립포우원유협회의 앤디 립포우 대표는 AFP통신에 “오늘(10일) 휘발유와 디젤(경유) 가격이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전세계가 러시아산 원유의 대체 공급을 찾으며 국제유가가 올라 휘발유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고 말했다.
앤드류 그로스 AAA 대변인은 “휘발유 가격의 절반 이상이 원유 비용”이라며 “원유 가격이 더 비쌀 수록 휘발유도 더 비싸진다”고 말했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8.5% 올랐고 기록적 물가에 정부에 대한 불만이 쌓여 바이든 정권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비상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활동을 늦춰지 않으면서 물가를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치솟는 유가를 상쇄하기 위해 앞으로 6개월 동안 매일 100만배럴의 비축유를 푼다고 사실을 상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수 많은 비난을 일삼지만 에너지 가격을 실제적으로 낮출 단 하나의 해법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립포우 대표는 휘발유 가격이 앞으로 며칠 동안 갤런당 10센트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에서 이동이 많은 여름철 여행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거의 집에 있던 미국인들이 이제 여행길에 오르면 상당한 수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