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조지아주 관계자들과 건설 논의” 현대차 “세부사항 아직 결정된 것 없어” 업계선 바이든 방한 전후 발표 전망 ‘국내 고용 영향’에 노조 반발 예상
현대자동차그룹은 1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기아 생산공장을 지어 2010년부터 가동해오고 있다. 현대차 협력업체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게 조지아주가 공장 증설 및 신설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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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조만간 미국 전기자동차 공장 신설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자 현대차도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 주정부 관계자들과 전기차 공장 건설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 매체는 “새 공장의 예상 고용 인원은 약 8500명이며, 위치는 남동부 서배나시 인근에 위치한 브라이언 카운티”라고 보도했다.
조지아주는 현대차그룹의 공장 신설 부지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지역이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까지 총 11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투자해 연간 자동차 36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갖췄다. 또한 SK온이 세운 자동차용 배터리 1공장이 1월 가동을 시작했으며, 내년 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 측은 “세부 사항 등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전후해 이번 투자 건이 공식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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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공장이 신설된다면 미국 시장을 겨냥한 대형 SUV 전기차 생산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신형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7, 기아 EV9이 미국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차종은 이르면 2023년 판매를 목표로 개발되는 차량이다. 현재는 콘셉트카(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만 공개된 상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강한 반발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단체협약에는 “전기차 등 차세대 차종을 국내 공장에 최대한 우선 배치 및 생산하며,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에서 심의, 의결한다”는 내용이 있어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