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재판 ‘정영학 녹취록’ 법정 재생 “형이 가진 카드면 윤석열 죽어” “이재명 게이트” 발언도 공개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중의 한명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작년 11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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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게이트 때문에.” “윤석열은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 사건 공판에선 대장동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이같이 말한 내용이 담긴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녹음파일이 재생됐다.
2020년 10월 26일자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 씨는 정 회계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옥 개발사업 참여를 논의하던 중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고 말했다. 음질이 좋지 않아 앞뒤 발언 내용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대장동 개발사업이 자칫 이재명 게이트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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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판에선 같은 해 10월 30일 성남시 분당구의 노래방에서 녹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김 씨, 정 회계사 간 대화 녹음파일도 재생됐다. 이 파일에서 김 씨는 “내가 동규한테 700억을 준다”며 비상장 주식 매입과 증여 등 구체적 지급 방법을 유 전 직무대리와 상의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법적으로 따져봐야 할 문제”라며 “만약에 잘못되면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건지 (따져봐야 한다)”라고 했다.
같은 해 7월 29일자 녹음파일에는 김 씨의 정·관계 로비 정황이 담겼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 씨는 정 회계사에게 “대장동을 막느라 너무 지친다. 돈도 많이 들고”라며 “공무원들 접대해 줘야지, 토요일 일요일에 골프 쳐줘야지”라고 했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