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청와대 뒤편 북악산 등산로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0일부터 전면 개방된다.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을 비롯해 녹지원과 상춘재 등 청와대 경내 전역이 개방될 예정이다. 사진은 9일 청와대 모습. 2022.5.9/뉴스1 © News1
직장인 강은하씨(30)는 최근 청와대 관람 신청에 도전했다 실패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직후 청와대를 방문해보겠다는 계획은 아쉽게 포기했다. 강씨는 “첫날 방문은 대통령이 하루 전까지도 머물렀던 공간이라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았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청와대 관람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당첨 인증 사진과 함께 후기가 쏟아졌다. 당첨자 사이에선 “청약은 당첨되지 않고 청와대 관람은 당첨됐다” “급히 서울행 기차표를 구매했다” “올해 운을 다 쓴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종로구 주민들도 청와대 개방에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숙헌씨(86·여)는 “그동안 대통령의 집무실이라고만 생각해서 거리감이 있었지만 이제 더 친근해질 것 같다”며 “과거 동네 사람들과 관람가서 본 모습과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10일 청와대 개방을 맞아 주차장 확보와 버스·지하철 추가 운행 등 종합 지원대책을 가동했다. 청와대와 인근 주요 6개 역사를 순환하는 시내버스 1개 노선(01번)은 이미 2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2022.5.8/뉴스1 © News1
첫날 관람 가능 인원은 2만6000명이다. 청와대이전TF에 따르면 10일 관람 신청자는 9만977명으로 경쟁률이 3.5대 1이었다. 11일부터는 하루 3만9000명까지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도 청와대 개방에 맞춰 대중교통 지원 대책을 가동했다. 청와대와 인근 주요 6개 역사를 순환하는 시내버스 1개 노선(01번)이 2일 운행을 시작했으며 청와대 개방행사 기간 경복궁·광화문·안국역에 정차하는 지하철 3·5호선은 전동차를 6대씩 추가 투입해 하루 최대 약 18만명을 추가 수송할 수 있도록 했다.
청와대 건물 내부는 기존 청와대 관람 행사와 마찬가지로 들어가볼 수는 없다. 청와대이전TF는 “(청와대 내부 시설은) 시설 내부 물품 등을 정리한 후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청와대 뒤편 북악산 등산로는 개방돼 관람객은 청와대 춘추관 뒷길을 통해 백악정→숙정문→서울성곽길→창의문 안내소를 지나는 코스를 자유롭게 등산할 수 있다.
청와대 경내를 둘러보는 데는 최대 2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주요 장소로는 녹지원, 상춘재, 관저, 본관 등이 있다.
상춘재(常春齋)는 1983년 4월 준공된 한식 가옥으로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이용했다. 2017년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상춘재를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2.3.28/뉴스1 © News1
관람객은 대통령과 가족이 생활하는 관저와 집무실이 있는 본관도 둘러볼 수 있다. 청와대의 상징과 같은 본관은 15만장에 이르는 한식 청기와를 이어 팔작지붕을 올린 외관으로 전통 목구조와 궁궐 건축양식을 적용한 건물이다.
청와대 관람은 10일부터 23일까지 사전 신청제로 운영하며 이후 관람 신청은 추가 공지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신청은 ‘청와대, 국민품으로’ 홈페이지 또는 네이버, 카카오톡,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하면 된다. 신청 희망자가 방문 일정과 방문인원, 신청인 정보를 등록하면 관람 희망일 8일 전에 당첨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