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소방서 제공
야산에서 소변을 보다 멧돼지로 오해받은 택시기사가 70대 엽사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전문 엽사 A 씨(72)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A 씨는 전날 오후 8시경 서울 은평구 불광동 구기터널 인근 야산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소변을 보던 70대 택시기사 B 씨에게 엽총을 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사고 당일 오후 5시 50분경 관할 파출소에서 수렵 허가 절차를 거쳐 총기를 받은 뒤 산에 올랐다가 B 씨를 멧돼지로 오인해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이후 직접 119에 신고한 A 씨는 공동 대응에 나선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멧돼지가 최근 자주 출몰해 수렵 허가를 받고 활동 중이었다”며 “구속 여부는 추가 수사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