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배 위에서 보는 태화강 국가정원은 새로운 모습이네.”
20일 오후 3시 울산 태화강에 뜬 수소선박 ‘블루버드호’를 탄 송철호 울산시장은 감탄을 연발했다. 송 시장이 탄 블루버드호는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HLB㈜가 건조한 한국 최초의 수소연료 추진 선박. 지난해 10월 장생포항 일원에서 실시한 수소연료전지 선박 상용화 실증 운항에 이어 이날 하천에서 실증운항을 실시한 것이다. HLB 도순기 사장은 “바다에서 운항하는 수소선박은 있지만 강 위를 운항하는 수소선박은 블루버드로가 세계 최초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버드호는 선체길이 11.95m, 선체 폭 3.3m에 최고속도 10노트며 50L 용량의 수소탱크를 탑재해 8시간 운항할 수 있다. 탑승인원은 8명.
이날 울산시는 태화강에 수소선박 유람선을 운항하기 위한 전 단계로 현지 점검을 겸해 수소선박을 운항했다. 이 배에는 송 시장과 취재진, 선박 회사 관계자, 그리고 수소선박 유람선 건조 등을 총괄하는 울산테크노파크 관계자 등이 승선했다.
울산시는 내년 봄부터 수소선박 유람선을 태화강에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걸림돌인 태화교와 울산교, 학성교 아래 교각 주변의 토사는 준설해 콘크리트로 보강작업을 한 뒤 뱃길을 확보할 계획이다. 울산테크노파크 우항수 에너지기술지원단장은 “교각 아래 뱃길만 확보되면 수소선박 충전소가 있는 장생포항에서 울산만을 거쳐 태화강 중류까지 수소선박이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가 구상하고 있는 태화강 수소 유람선은 길이 20m, 폭 7m, 승선인원 40명, 운항속도 21.6노트 규모다. 수소선박은 지난해 10월에 장생포항에 이어 20일 태화강에서 실증운항 한 블루버드호를 건조한 HLB사가 맡는다.
수소 유람선은 태화강 억새 군락지와 태화강 국가정원을 오가는 구간(편도 7㎞)이나 장생포 수소충전소에서 대왕암공원 해상 고래체험 등을 하는 구간(왕복 32㎞), 진하해수욕장에서 간절곶을 돌아오는 구간(왕복 6㎞) 등에서 운항될 예정이다. 앞서 울산시는 기존 국가 산업단지 내 수소 배관을 남구 장생포 수소선박 충전소까지 1.9km 연장해 선박에 수소를 충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 미국은 최대 22노트인 수소여객선(길이 21.3m)을 2019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연안에서 운항하고 있다.
송 시장은 “배를 타고 바라보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태화강 주변 경치는 세계 어느 도시보다 훌륭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소음과 기름 오염 우려가 없는 수소선박 유람선이 운항하면 친환경 생태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