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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3시경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본점에 태국인 단체 관광객 30여 명이 도착했다. 면세점에 한 시간 넘게 머물며 설화수 등 국산 화장품 코너를 구경했고 젠틀몬스터 선글라스 등도 구매했다. 이들은 3박 4일간 머물며 명동, 경복궁, 가로수길, 홍대 등 대표 관광지와 남이섬, 에버랜드 등을 관광한다. 태국 단체 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건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2년 만이다. 관광객 A씨는 “평소 관심 많던 한국 화장품 쇼핑을 저렴하게 할 수 있어 좋았다”며 “한국인들의 환대와 관심에 여행이 더 즐겁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가 해제되면서 태국 등 동남아에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고 있다. 2년 만에 해외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게 된 관광업계에는 모처럼 기대감이 감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해외입국자 격리조체가 해제된 이달 1~13일 입국객은 12만6763명으로 지난 달 같은 기간(8만5262명) 대비 48.7% 늘었다. 해외 관광객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300만 명대에 달했던 월간 입국객은 지난해 10만 명 밑으로까지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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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면세업계도 분주해졌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아직소규모 그룹이지만 2년 만에 인바운드 여행이 다시 시작됐다는 상징성이 크다”며 “동남아 관광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매장 개편 등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에도 이달 말까지 80여명의 태국 단체 여행객 방문이 예정돼 있다. 해외 관광객 재개를 대비해 롯데면세점은 다음주부터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주말 영업시간을 1시간 씩 연장한다.
다만 본격적인 국내 관광산업 회복은 해외 방한 관광객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일본 관광객이 돌아와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봉쇄가 진행 중이고, 일본은 3차 접종자에 대해서도 자택 대기를 원칙으로 하는 등 여전히 제약이 많다.
이훈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은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늘어난데 이어 해외 입국 여행자도 생긴다는 건 그동안 흐름이 멈춰있던 여행업의 회복이 시작된다는 의미”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 타격이 컸던 만큼 사업, 인력체계 정비 후 올해 여름 이후부터 활성화 흐름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민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