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 선전의 일등공신인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방송원) 리춘히가 평양 시내 호화 타운하우스를 받았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일성 주석의 110회 생일(15일·태양절)을 앞두고 평양 보통강변 주변에 세운 호화 타운하우스 준공식 소식을 전했다.
특히 건물의 호화로운 모습과 함께 공로자들이 이곳에 살게 된다는 점을 알려 체재 선전과 내부 결속에 활용했다.
(조선중앙TV 캡처)
이곳은 1970년대 김일성 주석이 주석궁으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5호댁 관저’가 있던 곳으로 평양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자리다.
통신은 “나라의 부강발전에 이바지한 공로자들에게 안겨주시기 위하여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 건설을 발기하셨다”며 “강안다락식주택구는 우리 인민에게 세상에 부럼없는 최상의 물질 문화적 복리를 안겨주는 것을 숙원사업으로 내세우는 당중앙의 발전전략이 응축된 새시대의 자랑찬 창조물”이라고 소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리춘히는 “너무도 희한한 살림집을 받아안고 감격”했고, 김 위원장이 그런 리춘희의 손을 다정히 잡아주셨다고 조선중앙TV는 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리춘히는 2011년 김정일 사망소식을 전하면서 검정색 한복 저고리를 입은 채 눈물을 펑펑 흘리는 모습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리춘히 뿐 아니라 최성원 아나운서와 동태관 논설위원도 입주권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들의 집도 방문해 사진을 찍었다.
(조선중앙TV 캡처)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평양 내 호화주택구를 조성하는 것은 김정은 정권을 실질적으로 지지하는 평양 내 특권 계층을 배려하는 의도”라며 “평양 내에서는 이미 북한 사회에 만연한 계층 분화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기자 출신이자 북한 경제 전문가인 문성희 박사는 지난 1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에도 빈부 격차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고 왔고 듣기도 해왔다”며 “북한 주민들이 이런 사람들에게 비판적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동경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