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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벌써 뜨겁다…박찬욱 황금종려상 도전→이정재 초청까지

입력 | 2022-04-15 08:15:00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정재(왼쪽부터) © 뉴스1 DB


개막까지 약 한달 남겨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벌써 뜨겁다. 세 편의 한국영화가 칸 영화제에 입성,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도전하는 거장 박찬욱 감독과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부터 신인감독으로 초청받은 이정재까지, 이들이 칸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는 14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룰 경쟁 부문 후보작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경쟁 부문 후보작에는 뤽 다르덴, 데이빗 크로넨버그 등 감독의 신작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이름을 올렸다. 경쟁 부문 후보작에 오른 작품은 총 18편이다.

◇ 박찬욱 감독, 4번째 황금종려상 도전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탕웨이와 박해일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 등이 출연한다.

이날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헤어질 결심’에 대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아가씨’ 이후 돌아온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라며, 그가 2004년에 영화 ‘올드보이’로 수상한 사실을 재조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을 통해 네 번째로 경쟁 부문 진출에 성공했다. 영화 ‘올드보이’(2004), ‘박쥐’(2009), ‘아가씨’(2016)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이번이 네 번째다. ‘올드보이’로는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헤어질 결심’이 지난 2019년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3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인 만큼, 또 한 번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 송강호부터 아이유까지…‘브로커’로 칸에서 주목받을 스타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로 또 한 번 칸을 찾는다. ‘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날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브로커’에 대해 두 번째 황금종려상에 도전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이라며, 한국에서 만든 작품으로 일종의 로드무비라고도 소개했다. 또한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을 하기도 했던 송강호가 출연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경쟁 부문 진출은 이번이 6번째다. 그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던 작품은 영화 ‘디스턴스’(2001)를 시작으로, ‘아무도 모른다’(2004),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어느 가족’(2018) 등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어느 가족’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만 일곱 번째로 칸 영화제를 찾는 ‘칸 단골’ 송강호부터 강동원과 배두나가 이 영화에 출연한다. 무엇보다 스타 아이유도 해당 영화의 출연 배우로, 그가 ‘브로커’로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된다.

◇ 이정재,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스타…칸 영화제엔 감독으로

칸 영화제의 공식 초청작 발표가 있기 전 최대 관심사 또한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의 초청 여부였다. 이정재는 ‘헌트’로 칸 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 ‘헌트’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

이정재는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프랑스 현지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이날 초청작을 발표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도 이정재에 대해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이정재의 초청 소식만으로도 칸 영화제엔 글로벌 스타 방문에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정재의 칸 방문은 지난 2010년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 이후 12년 만으로, 감독으로서는 어떤 조명을 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칸 영화제는 오는 5월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최된다. 칸 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