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착수했다고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트위터 지분 9.2%를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된 머스크가 M&A에 나서면서 트위터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M&A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M&A 금액으로 트위터 1주당 54.20달러(약 6만6500원)씩, 총 430억 달러(약 52조8000억 원)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트위터 사랑은 남다르다. 평소 소통 창구로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는 머스크는 자신의 테슬라 지분 10%를 팔아야 하는지 같은 돌발 설문을 올리기도 했다. SEC가 이달 4일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9.2%에 해당하는 7348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자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째로 사버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트위터 사업과 관련해 아이디어를 쏟아낸 머스크를 볼 때 M&A가 이뤄지면 트위터 서비스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 블루’ 구독) 가격은 월 2달러(약 2500원) 이하가 돼야 하고 12개월 치를 선불해야 한다. 계정이 스캠(사기)에 사용됐을 때는 환불 없이 정지된다”고 올렸다.
지난해 6월 트위터가 내놓은 첫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는 트윗 취소, 광고 제거, 인기 기사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월 구독을 갱신하는 모델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선보였다. 트위터 블루 구독료는 월 2.99달러(약 3700원). 머스크는 가상자산인 도지코인을 결제 옵션에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플랫폼 광고를 없애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생존하기 위해 광고 수입에 의존한다면 (트위터) 정책을 좌우할 기업들 힘이 커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