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전코리아 제31차 국민보고대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자신의 사이를 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에 비유했다.
고양이 톰과 생쥐 제리처럼 티격티격 다투지만 늘 웃음을 피어나게 하고 해피엔딩으로 결말짓는다는 것으로 갈등을 거듭하다가 등을 돌리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11일 밤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진행자가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는 부인하겠지만 국민 다수는 두 분이 ‘상당히 갈등관계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묻자 “정정해야겠다”면서 “갈등관계 이런 건 아니고 톰과 제리 이런 것과 비슷하다”고 예를 들었다.
안 위원장이 “책상에서 하는 일은 싫다”며 이 대표의 지방선거 선대위원장 제의를 뿌리친 일에 대해 이 대표는 “나중에 또 던져야지, 다시 부탁드려야지 이러고 있다. 십고초려도 하겠다”며 안 위원장에게 계속 매달리겠다고 했다.
이어 “톰과 제리는 거의 끝날 때는 해피엔딩이니 걱정 마라”면서 잘 풀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진행자가 “전문가들은 이준석 대표의 제안을 안철수 위원장이 받아들인다는 건 당대표 밑으로 들어가는 모양새이고, 승리한다면 안철수 선대위원장을 임명한 이준석 대표 공으로 돌아올 것이고, 실패한다면 안철수 선대위원장의 책임으로 돌아갈 것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는 패라고 본다”고 하자 이 대표는 “그렇게 따지면 아무 일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기업 CEO를 맡았는데 잘되면 시켜준 사람 공이고 안 되면 내 탓이다 이러면 CEO 못하는 것 아니냐”라며 “안 위원장이 우리당 후보들 면면이나 이런 걸 아직 잘 파악을 못하셨기 때문에 실무를 수행하는데 약간 부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은 당에서 조력해서 모실 수 있다”고 안 위원장에게 손짓했다.
한편 이 대표는 ‘대통령을 꿈꾸는가’라는 물음에 “지금은 내키지 않는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큰 꿈은 버리지 않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