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으로부터 키이우 외곽 이르핀을 탈환했지만, 이르핀의 주요 시설이 파괴되고 주민들이 떠나면서 폐허가 됐다.
31일(현지시간) CNN은 현재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이르핀 접근을 허가받고 방문한 뒤 “이르핀은 인근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고, 여전히 러시아군 사정권 내에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르핀 강 건너편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의 한 달 동안 대치하면서 생긴 잔해가 곳곳에 널려 있다. 깨지지 않은 창문은 거의 없고, 쓰러진 나무와 부서진 군사 장비 등이 도처에 널려있다.
방공호로 몸을 옮긴 그는 “포격 때문에 집에 있는 건 불가능하다”며 “다른 사람들도 생활 필수품 등을 방공호로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보이코는 “며칠 간의 격렬한 포격이 있고 섬뜩할 정도로 조용해졌는데, 마치 유령 마을 같았다”고 증언했다.
또 해당 지역 경찰서장은 러시아군은 당국이 시신을 수습할 틈도 주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이르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신을 수습하던 우리 경찰들이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며 “그들은 다리 아래에 한 시간 동안 누워 그것이 멈추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루덴코는 “1975년, 태어난 이후로 이르핀을 떠난 적 없다. 이제 여기를 지키는 것은 내 임무”라며 “그래서 전쟁 첫날부터 단 하루도 이르핀을 떠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한 시간 동안 한 지역에서 348건의 공격을 할 때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CNN은 6만 명이 넘는 마을 주민 중 가까운 시일 내에 돌아올 수 있는 숫자가 미지수라고 봤다. 이르핀 대부분의 건물들은 부서졌고, 재건할 수 없을 만큼 파손됐다는 점에서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르핀 주요 인프라의 약 50%는 완전히 파괴됐다.
한편 현재 이르핀은 우크라이나 손에 다시 넘어왔지만, 일부 러시아 군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당국은 남아있는 러시아 군인 수색팀을 조직했다.
그는 “민간인 복장을 한 러시아 군인 2명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우리 그룹은 그들을 모두 ‘청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