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그리고 공존]제주항공
제주항공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고 신기종인 B737-8 도입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올해 1월 창립 17주년 기념사에서 “6월에 B737 화물기를 도입해 화물 사업을 강화하고, 내년부터는 신기종인 B737-8을 도입해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중단거리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6월 B737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항공 화물 운송 사업에 나선다. 화물 전용기 도입은 국내 LCC 중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화물 전용기 도입을 통해 화물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기단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편당 화물 수송량 확대는 물론이고 다양한 형태·종류의 화물도 운송할 수 있게 돼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보잉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세계 상용시장 전망 2021∼2040’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 화물 기단은 2019년 2010대에서 2040년까지 3435대로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주항공이 운항 예정인 화물기와 같은 형태인 협동체 개조 화물기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제주항공이 화물 사업을 통해 진입하려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중단거리 시장에 대한 전망도 화물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보잉이 2020년 11월에 발행한 ‘세계 항공화물 전망 2020∼2039’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 화물 시장은 연평균 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 국내 시장과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시장이 각각 연간 5.8%와 4.9%씩 성장하면서 세계 항공 화물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2012년 국제 화물 운송 면허를 취득하고 화물 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 10월에는 국적 LCC 중 처음으로 여객기 내 좌석을 활용한 화물 운송 사업을 진행해 왔다. 제주항공은 화물 전용기 도입을 계기로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B737-8은 2019년 이후 각종 안전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 세계 30여 항공사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항공이 운용 중인 B737-800NG보다 1000km 이상 운항 거리가 늘어나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노선에 운항이 가능해 신규 노선 개발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양대 항공사와 LCC 자회사의 통합을 포함한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구조 개편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긴 호흡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유연하게 준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 항공사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