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기다린 ‘봄바람’이 프로야구 롯데 팬들의 콧속에 흘러들어간 하루였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에서 5-3으로 이기며 5연승을 달렸다. 시범경기 5승 1패로 리그 1위로 올라섰지만 더 반가운 소식은 4년간 잠잠했던 기대주의 호투였다. 2022시즌 롯데의 선발 후보 중 하나인 이승헌(24)은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이승헌은 이날 4회초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선발 최준용(21)이 3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 3실점으로 흔들리며 2-3으로 끌려가던 중이었다. 이승헌은 시속 140km대 속구로 카운트를 올린 후 결정구 체인지업으로 범타와 헛스윙을 유도했다. 13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2탈삼진을 포함해 안타 없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키 196cm, 체중 100kg의 이승헌은 마산용마고 3학년이던 2017년 제71회 황금사자기에서 모교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그해 롯데에 2차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됐지만 2020시즌 정규시즌 중 상대 타자의 강습 타구에 머리를 맞아 쓰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에도 오른손 중지 건초염(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조직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앓으며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롯데 이승헌. 2021년 자료사진
한편 SSG는 이날 문학에서 만난 LG를 5-0으로 꺾으며 LG의 시범경기 4연승 무패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대구에서는 삼성의 대타 김동엽(32)이 키움에 끝내기 1타점 2루타를 쳐내며 4-3 승리를 이끌었다. 5연패에 빠졌던 두산은 광주에서 KIA에 6-4로 이기며 첫 승을 신고했다. 수원에서는 KT와 한화가 6-6 동점을 기록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