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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에쓰오일 최고 보수 임직원은 ‘희망퇴직 부장’

입력 | 2022-03-16 03:00:00

32년 근속후 9억1300만원 받아
CEO 연봉보다 3억 넘게 많아




지난해 에쓰오일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임직원은 ‘희망퇴직 부장’이었다. 퇴직금을 받은 덕에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보다도 많은 금액을 수령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쓰오일에서 지난해 6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퇴사한 A 부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총 9억1300만 원을 수령했다. 1989년 입사해 32년간 근무한 A 부장은 6개월 치 급여 외에 정규 및 희망 퇴직금 명목으로 8억1500만 원을 받았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의 작년 보수는 6억500만 원이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에쓰오일의 보수 상위 임직원 5명은 모두 퇴직 임직원이었다. 전무급이 1명이고 나머지 4명이 A 부장처럼 희망퇴직 프로그램으로 퇴사한 근속연수 30년 이상 부장들이다. 이들의 퇴직금은 7억∼8억1500만 원 규모로, 퇴사 전 근로소득까지 합치면 총 보수는 7억8900만∼9억1300만 원 수준이었다.

에쓰오일은 2020년 처음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신청 대상은 50대 이상, 근속연수 15년 이상의 직원이다.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희망퇴직금으로 최대 60개월 치 기본급을 지원한다. 사업보고서 기준 지난해 에쓰오일 임직원 3154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18.4년, 연평균 급여는 1억15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년 이전에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장년층 장기근속 직원들을 지원하고, 젊은 인재들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