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생개혁법안 실천을 위한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9대선 패배이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된 민주당 내에서 공개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책임 있는 사람들은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나왔다. 윤호중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평가를 둘러싼 이견까지 더해지면서 당의 주도권 다툼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권지웅 비대위원은 15일 CBS라디오에서 6·1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비대위가 지방선거를 잘 치르는 게 핵심 과제인데 어떤 사람을 공천할 거냐가 아주 핵심적”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지금의 국민들의 평가에 책임 있는 사람이 (지방선거에) 다시 공천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장관이었거나, 핵심적인 역할을 했거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단호하게 저희가 공천에 개입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구체적인 공천 배제 기준을 밝혔다. 권 비대위원은 그 이유로 “민주당이 가지고 있던 기득권 정치라는 이미지를 탈바꿈시키는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쇄신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여권 내부의 기류는 엇갈린다. 한 여권 인사는 “현 정부 출신 인사들을 우리 스스로 배제하는 것이 과연 쇄신인지 모르겠다”며 “이 주장이 현실화 될 경우 큰 내부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