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특수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15일 독도 인근 동해 상공에 전개됐다. (플라이트레이더24 캡처) © 뉴스1© 뉴스1
북한이 이르면 이번 중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상황에서 미군 정찰기들이 연일 한반도 일대 상공에 출격해 대북 경계·감시임무를 수행 중이다.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와 레이더박스 등에 따르면 미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15일 오전 일찍 일본 오키나와현 소재 주일미군 가데나(嘉手納) 기지를 떠나 동해 상공에 전개됐다.
‘코브라볼’은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하거나 궤적을 추적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미 공군의 특수정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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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가 15일 오전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리벳조인트’도 이날 오전 가데나 기지를 이륙해 서해 상공을 따라 북상한 뒤 우리나라 상공에 진입했다.
‘코브라볼’과 ‘리벳조인트’ 외에도 주한 미 공군이 운용하는 RC-12X ‘가드레일’ 정찰기 역시 다수 출격했으며, 우리 공군이 운용하는 E-737 ‘피스아이’ 조기경보기도 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드레일’은 대북감청 임무에 특화된 정찰기로서 미사일 발사 준비 신호와 북한군의 교신 등 신호정보(SIGINT)를 수집한다.
미군 정찰기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북한의 신형 ICBM 등 탄도미사일 도발 준비 정황이 뚜렷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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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 북쪽 활주로에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차량 설치 때 사용하는 ‘콘크리트 지지대’가 증설됐다. 사진은 지구관측위성 ‘센티널-2A’가 지난 6일(왼쪽)과 11일 각각 촬영한 순안공항 북쪽 활주로 일대 위성사진 (센티널 허브 캡처) © 뉴스1
북한은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등 2차례에 걸쳐 순안 공항에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한 뒤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이들 2차례 미사일 발사 때 신형 ICBM ‘화성-17형’의 1단 추진체 로켓 등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단 이유로 “북한이 조만간 ‘화성-17형’의 최대사거리 시험발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그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한미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24시간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