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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겨눈 러, 흑해 보급로 봉쇄… 美 “나토 땅 1인치 넘으면 軍대응”

입력 | 2022-03-15 03:00:00

[러, 우크라 침공]러, 나토 인접 지역으로 전선 확대




러시아군이 13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의 군사시설을 폭격한 데 이어 남부인 흑해 연안을 봉쇄해 해상을 통한 무기·식량 보급 차단에 나섰다.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 동북쪽에 집중됐던 전선이 나토 회원국들과 인접한 서남쪽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의 공격이 실수로라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면 나토가 총병력을 동원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영국 언론은 이날 “러시아가 중국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겨냥해 “러시아에 생명선을 제공하는 어떤 나라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 美 “러, 실수로라도 선 넘으면 나토 총동원”
러시아 국방부는 르비우의 야보리우 국제평화안보센터(ICPS) 등에 30발 이상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35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데 대해 “우크라이나의 외국 용병 180명과 외국 무기들을 제거했다. 우크라이나 영토로 오는 외국 용병 제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쟁에 참전한 외국인 의용군들을 용병으로 부른 것.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은 없다”고 반박했다.

야보리우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미엘레츠 미군 기지가 있는 폴란드 국경도시 제슈프와 르비우를 잇는 요충지다. 미군이 러시아의 침공 직전까지 머물며 우크라이나군과 연합 군사훈련을 했던 장소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수송 행렬은 러시아군의 합법적인 공격 목표”라고 주장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 CBS 방송에서 “러시아가 선을 넘으면 나토 총병력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나토 영토의 1인치(약 2.5cm)도 지킬 것이다. 러시아가 실수로 나토 영토를 공격하게 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나토 영토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수송 행렬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억제할 대책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지 않으면 러시아의 미사일이 나토 영토에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했다.
○ 러, 무기·식량 보급 막으려 흑해 봉쇄
영국 국방부는 14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해군이 13일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에 원거리 봉쇄선을 구축해 우크라이나를 국제 해상 무역에서 사실상 고립시켰다”고 밝혔다. 흑해가 봉쇄될 경우 해상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들어오는 무기와 식량 보급 등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러시아가 미사일 고갈 징후를 보이며 중국에 미사일, 드론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물질적, 경제적 지원을 실제로 하는지 주시하고 있다”며 “경제 제재를 받은 러시아에 생명선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의 회담에서 이런 경고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나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중국의 대만 점령 시도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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