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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앞서 딸 살해’ 조현진 최후 진술 “죄송하다. 이상이다”

입력 | 2022-03-07 17:14:00

검찰, 흉기로 전 여자친구 살해한 조현진에 무기징역 구형
피해자 어머니 “스물일곱 내딸 돌아올 수 없다” 눈물



21일 오전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에서 이별을 통보한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진이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조현진은 지난 12일 충남 천안에서 이별을 통보한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충남경찰청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조현진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뉴스1 


검찰이 이별을 고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조현진 씨(27)에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7일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채대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조 씨에게 무기징역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 2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흉기를 사서 이를 주머니에 넣고 간 것은 계획성이 명확하게 인정되는 부분”이라며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게 보였고, 재범 위험성도 높아 엄중한 형사처벌을 내려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돼야 한다”고 했다.

반면 조 씨 변호인 측은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고 어떤 말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라면서도 “피고인이 과거 불우했던 가정사를 겪었고, 형사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선처를 요구했다. 조 씨는 최후 진술에서 “죄송하다. 이상이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날 방청석의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어떠한 감형의 사유도 있을 수 없다”며 “조 씨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범행이 이뤄질 당시 집안에 있었지만 딸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없었던 피해자의 어머니는 이날 증인석에서 눈물의 호소를 하며 법정안을 숙연케 했다.

어머니는 미리 써온 의견 진술을 통해 “20대 제일 가장 예쁜 딸이 살려달라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혼자 있을 때면 그날이 생각나고 밤에 잠을 못 잔다”며 “아직도 ‘엄마’ 하면서 카카오톡이 올 것 같고, 어디에선가 잘살고 있을 것 같아서 너무 보고 싶고 가슴이 아프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조현진이 평생 죗값을 치르고, 사형에 처하더라도 스물일곱살 내 딸은 돌아올 수 없으니 용서가 안 된다. 억울한 판결이 되지 않도록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절규했다.

앞서 조 씨는 지난 1월 12일 오후 9시경 충남 천안시 서북구 소재의 전 여자친구의 집 욕실에서 전 여자친구에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씨의 범행이 잔인하고 범죄사실 증거가 충분하다고 여겨 신상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선고공판은 다음 달 4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