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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짜’ 코로나 검사소 등장…무료 검사 미끼로 개인정보 탈취

입력 | 2022-02-15 19:00:00

지난해 12월 뉴욕 맨해튼에서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코리아


미국에서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감염자가 급증하자 무료 검사 등으로 접근해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가짜 검사소가 등장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몇 주 동안 뉴멕시코, 뉴욕, 매사추세츠, 오리건,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콜로라도, 워싱턴 주 등지에서 무허가 불법 이동식 검사소가 적발됐다.

이 검사소들은 무료 검사 등을 미끼로 내걸어 이용자의 신용카드 번호, 운전면허 번호, 사회보장 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정보를 탈취당한 이용자들은 명의도용이나 물품구매 사기 등 범죄에 노출됐다.

일부 검사소는 검사를 이유로 정부 보조금을 부당하게 받아 갔다. ‘코비드통제센터’라는 이름으로 권위 있는 기관인 것처럼 행세한 가짜 업체는 미국 전역에 이동식 검사소 300여 개를 설치한 뒤 하루 1만 건에 달하는 허위 검사를 했다. 이 업체는 의료보험 미가입자를 위한 보조금 명목으로 정부에 1억2400만 달러(약 1500억 원)를 청구했다고 워싱턴주 검찰은 전했다.

무엇보다 이들 검사소에서 진행된 검사는 아예 가짜이기 때문에 피해자들에게 허위 음성판정이 통보돼 보건과 안전이 위협받게 됐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 검찰총장은 “가짜 음성판정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더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검사소가 무료 검사를 대가로 금융·의료 정보를 요구하면 일단 의심해 보라고 당부했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의료기관에서 위탁한 검사소나 보건부 웹사이트에 등재된 검사소를 방문하라고 권고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