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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더하는 ‘다관왕’ 레이스, 황대헌도 가세할까

입력 | 2022-02-14 12:29:00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이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후 미소를 짓고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낸 ‘다관왕’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각 종목 황제들과 그들의 아성을 넘으려는 신흥 강자의 등장으로 ‘멀티 금메달’을 향한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오전 기준 베이징 올림픽에서 멀티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총 50명이다. 금메달로만 한정하면 15명으로 줄어드는데 현재 최다관왕은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여자 대표팀의 마르테 올스부 뢰이셀란이다.

그는 현재까지 혼성 계주 4x6㎞, 여자 10㎞ 추적, 여자 7.5㎞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대회 첫 3관왕에 올랐다. 여자 15㎞ 개인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뢰이셀란은 현재 남자 바이애슬론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따낸 캉탱 피용 마이예(프랑스)와 최다 메달 경쟁도 펼치는 형국이다. 이들의 뒤를 13명의 또 다른 2관왕이 추격 중이다.

특징이 있다. ‘썰매 강국’ 독일은 현재 다관왕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다. 루지의 나탈리 가이젠베르거(여자 싱글 및 계주), 토비아스 벤들, 토비아스 아를트(이상 2인승 및 계주), 요하네스 루트비히(남자 싱글 및 계주)까지 독일 선수 4명이 금메달 2개씩을 수확했다.

국내 팬들이 관심이 큰 쇼트트랙에서도 2명의 2관왕이 나왔다. 네덜란드 쉬자너 스휠팅(여자 1000m 및 3000m 계주)과 중국 런쯔웨이(남자 1000m 및 혼성계주)가 그 주인공이다.

이외에도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테레세 요헤우(노르웨이), 알렉산더 볼슈노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스피드스케이팅의 이레너 스하우턴(네덜란드), 닐스 반 데르 포엘(스웨덴), 스키점프의 우르사 보가타이(슬로베니아), 바이애슬론의 요하네스 팅네스 뵈(노르웨이), 스노보드의 린지 자코벨리스(미국)도 금메달 2개씩을 획득했다.

이중 독일 루지 선수들과 여자 스키점프의 보가타이는 2관왕으로 올림픽을 완주했다. 실력은 충분한데 메달을 더 딸 경기가 없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메달을 더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다관왕 레이스에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간판 황대헌(강원도청)이 가세할지 관심사다.

그는 한국의 유일한 다관왕 후보다.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우승을 거머쥔 황대헌은 13일 열린 남자 5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 첫 번째 도전 기회를 날렸지만 5000m 계주를 남겨두고 있다. 한국 남자 계주팀은 16일 ROC,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메달색을 놓고 겨룬다.

아시아 국가 선수 중 2관왕에 오른 런쯔웨이와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이다. 만약 남자 계주에서 한국이 1위에 오르면 황대헌은 런쯔웨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최민정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메달 시상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은메달을 받은 뒤 웃으며 들어보이고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 역시 금메달을 추가하면 멀티 메달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그는 현재까지 은메달 2개(여자 1000m 및 3000m 계주)를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4년 전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 낸 1500m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스키 프리스타일 빅에어에서 우승한 이번 대회 라이징 스타 에일린 구(중국)가 3관왕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에일린 구는 주 종목인 하프파이프는 물론 슬로프스타일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한편, 역대 동계올림픽 단일 대회 최다관왕 기록은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대회에서 에릭 하이든(미국)이 세운 5관왕이다. 하이든은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와 1000m, 1500m, 5000m, 1만m를 휩쓸어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의 5관왕으로 남아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