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확산]‘한 번에 5개 구매 제한’ 첫날 곳곳 혼선 약국 13곳 가보니 7곳 구매 가능 그중 4곳은 “수량 제한없이 판매” 구매 횟수 규제 안해 실효성 지적도
“5개까지 살 수 있어요”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관계자가 자가검사키트 구매 제한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자가검사키트는 약국과 편의점에서만, 한 명이 한 번에 5개까지만 살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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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가격은 얼마예요? 한 번에 몇 개나 살 수 있어요?”
13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약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 조치가 내려진 첫날, 키트를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정부는 자가검사키트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날부터 약국과 편의점에서 한 번에 5개까지만 키트를 살 수 있도록 제한했다. 온라인 판매도 중단했다. 다만 재고 물량에 한해서만 16일까지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재기로 인한 가격 급등을 막으려면 어쩔 수 없다” “진짜 필요한 사람만 구입하도록 하는 정책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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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아일보 취재팀이 서울에 있는 약국 13곳을 둘러본 결과 절반 남짓인 7곳에서만 키트 구매가 가능했다. 그중 4곳에서는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5개 이상 살 수 있다”고 했다. 9일 취재팀이 방문한 종로구와 마포구 약국 10곳 중 7곳에서 품절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수급 자체는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키트 구입 수량 제한 등 정부의 조치로 가격이 조금씩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취업준비생 이모 씨(25)는 “온라인 가격이 너무 비싸 당황스러웠는데 사재기가 사라져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13일 기준으로 온라인에서 키트 재고분 가격은 1회당 평균 1만 원 내외였지만 일부 쇼핑몰에선 3배 이상 높은 3만2000원을 부르기도 했다. 다소 안정되긴 했지만 지난달 중순까지 키트 하나에 3000∼5000원에 팔렸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김모 씨(53)는 “얼마 전 아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매일 키트로 ‘셀프 검사’를 하고 있다”며 “재고가 떨어지기 전 온라인에서 20개를 주문했다”고 했다.
구매 수량 제한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사람이 한 번에 구매하는 수량은 제한하면서 구매 횟수는 제한을 두지 않아 다른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하루에 여러 번 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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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연 기자 ycy@donga.com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