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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 시상대 쓰는 동작에…“묘지 청소냐” 中 네티즌 악플

입력 | 2022-02-13 11:36:00


올림픽 트위터 캡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남자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시상대에 오르기 전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행동을 한 것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이 욕설을 하며 악성 댓글 공격을 하고 있다.

차민규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시상대 바닥을 손으로 쓰는 듯한 동작을 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이어 오른손을 번쩍 올려 관중에게 인사했다.  

이에 일부 중국인들은 차민규가 편파 판정에 항의한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기 전 비슷한 행동을 했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캐나다 선수들은 다른 종목에 출전한 자국 동료 선수들의 판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그와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쇼트트랙 스타였던 왕멍은 생방송에서 “왜 연단을 닦나, 우리도 이해 못 하겠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진행자는 “컬링인 줄 생각했을 수도 있다. 닦으면 미끄러진다”라고 조롱했다.

소후닷컴은 “한국이 4년 만에 자기 뺨을 때렸다. 한국 언론은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아마도 자기 나라 선수에게 뺨 맞은 느낌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난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 캐나다 대표팀은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한국을 풍자하는 행동을 했는데 차민규가 자연스럽게 조국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캡처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심판을 탓하지 말고 실력을 탓하라”라고 하거나 “자기 묘비를 닦는 거냐”라고 했다. 일부는 올림픽 공식 계정에 찾아서 태극기를 밟은 사진을 올리거나, 한국 남성을 조롱하는 손가락 동작 이모티콘을 댓글로 달기도 했다.

한편 차민규가 시상대를 쓰는 동작을 했는지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금메달은 새 올림픽 기록을 세운 중국의 가오팅위(25·34초32)에게 돌아갔지만 편파 판정 논란은 없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