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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환경 이야기]“기후위기 극복하려면… 청소년들이 환경정책 관심 가져야”

입력 | 2022-02-11 03:00:00

환경정책 장기적 영향 받는 청소년, 지구 위하는 정치인 고를 안목 필요
문제해결 참여하는 ‘지구생태시민’… 작년부터 우리 교육 핵심으로 부상
선거철마다 후보들의 정책비교 등 옥석 가릴 수 있는 판단력 길러야



올해 1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시민열린광장에서 대선 후보들의 얼굴 가면을 쓴 사람들이 학생들이 보낸 ‘기후 편지’를 들고 있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12월 ‘내가 그린 Green 편지’ 행사를 열고 전국 594개 초등학교 학생 1만4617명으로 부터 기후 편지를 받아 각 후보에게 전달했다. 학생들은 생태계 파괴와 온난화 등 위기에 처한 지구를 지켜 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편지에 담았다. 사진 출처 뉴시스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이 여러 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중 기후위기 관련 공약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원자력발전 활용 문제, 신재생에너지의 미래뿐 아니라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국제적 기업 간 협약 프로젝트인 RE100, 유럽연합(EU)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녹색 분류법’인 EU 택소노미 등도 등장했습니다.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될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이 할 일은 환경에 관심을 갖고 새 대통령에게 기후위기 대응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는 모두의 문제이면서 청소년들이 다른 세대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자라나는 세대인 청소년들이 지구에서 더 오래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미래를 지켜줄 수 있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이런 안목을 가지려면 기존의 민주시민교육을 넘어서 지구생태시민교육이 필요합니다.

2020년 7월 9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문을 발표하였으며 교육의 핵심에 생태시민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지구생태시민’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모습으로 제시했습니다. 지구생태시민은 환경, 인권, 빈곤을 포함하여 인류가 처한 위기 상황을 인식하는 지구(세계)시민,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으로 인한 생태적 지속 불가능성의 본질을 이해하는 생태시민을 의미합니다. 또 마을과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 과정에 참여하는 민주시민이며, 아동을 돌봄과 통제의 대상에서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주체로 보는 시민을 말합니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다수의 표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미래의 주인이지만 선거권이 없는 청소년들은 희망이 없는 것일까요? 물론 선거권을 가진 기성세대들도 자녀가 있기 때문에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미래지향적인 후보를 고려할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스스로 지켜 나가야 합니다. 서울시의회는 2020년 9월 한 달 동안 서울 시내 고등학생 1012명을 대상으로 ‘선거권 연령 하향에 따른 청소년 정치참여 인식과 실태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같은 해 11월 공개된 결과를 보면 65.3%가 연령 하향에 찬성하는 등 많은 청소년들이 정치 참여에 적극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청소년이 선거를 시작하면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43.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추구하는 지도자를 뽑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지구생태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을 길러야 합니다. 그래야 선거권이 주어질 때부터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여 나의 미래를 지켜줄 정책에 표를 던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스스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정치인을 고를 수 있을 때 기후위기 극복은 가능할 것입니다. 지구생태시민으로서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 주역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 다가올 선거마다 환경에 대한 각 정당과 후보들의 정책을 비교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옥석을 가릴 수 있는 판단력이 길러질 것입니다. 그리고 선거권이 주어졌을 때 우리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봅시다.



이수종 신연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