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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사과하라…정치보복 공언하는 후보 헌정사 처음”

입력 | 2022-02-10 20:4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공동취재단/장승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전 정권 적폐 수사’ 발언을 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국민께 사과하시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10일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금은 정치 보복이 아닌 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에 주력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지도자의 무능과 사감은 국민에겐 죄악이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무능한 복수자가 아니라 위기에 강한 통합대통령,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대통령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검찰책임자로서 눈감았던 적폐가 있다는 의미든, 없는 적폐 조작하겠다는 뜻이든 모두 심각한 문제이고 국민모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보복 공언하는 대선 후보는 헌정사상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7월 청와대 본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준 뒤 환담을 하러 인왕실로 이동하고 있다. 2019.07.25 청와대사진기자단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할 것이냐’는 물음에 “당연히 한다”고 답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수사에 관여 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참모 회의에서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 대로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 사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며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후 윤 후보는 “문 대통령께서도 늘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사정을 강조해오셨다. 저 역시도 권력형 비리와 부패에 대해서는 늘 법과 원칙,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처리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려왔다”며 “이런 면에서는 문 대통령과 저와 똑같은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윤석열 사전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며 “제가 당선되면 어떤 사정과 수사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는 말씀을 지난해 여름부터 드렸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