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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 압박에 “I will survive~” 부른 존슨, 24세 연하 부인은 ‘캐리 앙투아네트’ 불려

입력 | 2022-02-09 03:00:00

파티 논란 존슨, 與도 불신임 추진… 측근 교체하며 “살아남겠다” 의지
관저 초호화 리모델링 논란 두고 ‘존슨이 부인에 휘둘린 탓’ 분석도



지난해 5월 영국 지방선거 당시 런던의 한 투표소를 찾은 보리스 존슨 총리와 약혼녀 캐리시먼즈(오른쪽). 두 사람은 같은 달 31일 결혼했다. 런던=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파티게이트’로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8)가 측근 인사를 단행하며 ‘나는 살아남을 거야’(I will survive)라는 노래를 부르는 등 총리직 사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7일 BBC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4일 총리실에서 자신의 런던 시장 시절 고문이자 BBC 기자 출신인 구토 하리를 만났다. 그를 6일 총리실 커뮤니케이션 국장으로 임명하기 이틀 전이었다. 존슨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하리 국장 내정자로부터 “살아남을 건가”라는 질문을 받자 1970년대 미국 디스코 가수 글로리아 게이너의 히트곡 ‘나는 살아남을 거야’(I will survive)를 부르며 “살아남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야당은 물론 찰스 워커 의원 등 보수당 의원들 30여 명까지 존슨 총리에 대한 불신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사임 압박에 맞서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존슨 총리는 하리 국장 외에도 총리실 비서실장에 스티브 바클리 내각부 장관을 6일 임명하는 등 측근들을 교체하며 진열을 정비했다.

존슨 총리는 “나를 총리 관저에서 끌어내려면 탱크 부대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더타임스는 전했다. 노동당 등 야당은 존슨 총리의 최근 인사가 면피용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특히 하리 국장이 정보 보안 논란을 일으킨 중국 IT업체 화웨이의 로비스트로 2013년부터 활동한 점을 비판했다.

존슨 총리의 스물네 살 연하 부인인 캐리 존슨 여사(34)의 행보도 논란이 되고 있다. 존슨 여사는 ‘파티게이트’를 초래한 여러 파티 중 일부를 주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리 관저 초호화 리모델링,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사태 당시 영국군 유기동물 구출 등 여러 논란이 벌어진 것은 존슨 총리가 부인에게 휘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수당 핵심 인사인 마이클 아쉬크로포트 전 상원의원은 “캐리 때문에 존슨 총리가 유권자들의 기대대로 영국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간 가디언은 “캐리 존슨을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대 ‘캐리 앙투아네트’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