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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솨이, 바흐 IOC 위원장과 에일린 구 경기 관전

입력 | 2022-02-08 16:51:00


중국 고위 관리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신변 안전에 우려가 제기된 중국 여성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펑솨이는 8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강 빅에어 경기장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함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결선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중국에 귀화한 에일린 구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는데, 펑솨이가 이 장면을 직접 지켜봤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나와 펑솨이는 빅에어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약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펑솨이가 이날 늦은 오후부터 격리한 뒤 올림픽 버블을 빠져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펑솨이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또 관전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바흐 위원장은 설명했다.

IOC는 지난 7일에도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5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펑솨이는 이후 자취를 감춰 우려를 낳았다. 해당 글도 삭제됐다.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일자 중국 관영매체는 펑솨이가 여자프로테니스(WTA)에 보낸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는 내용의 메일과 최근 사진, 동영상 등을 보도했다. 펑솨이가 직접 인터뷰를 통해 성폭행 피해를 번복하기도 했다.

펑솨이는 지난 7일 보도된 프랑스 스포츠 매체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도 “어느 누가 나를 어떤 식으로든 성폭행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 난 사라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혹의 시선은 여전하다.

AP통신은 “7일 레퀴프가 보도한 펑솨이의 인터뷰는 중국올림픽위원회 관계자가 함께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며 “IOC의 도움을 받은 중국올림픽위원회가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꼬 전했다.

이 매체는 레퀴프의 인터뷰를 되짚으며 펑솨이의 답변이 주요 의혹을 풀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펑솨이는 “나의 게시물이 세계적으로 엄청난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게시물의 의미가 더 이상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게시물을 왜 삭제했냐는 질문에는 “내가 원해서 지웠다”고 짧게 답했다.

AP통신은 “그가 처음에 왜 게시물을 작성했는지에 대한 핵심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고 짚었다.

펑솨이의 계속되는 해명에도 WTA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스티브 사이먼 WTA 대표는 성명을 내고 “레퀴프의 인터뷰가 펑솨이의 첫 게시물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완화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또 “성폭행 혐의에 대해 관련 당국이 공식 조사하고, 우리가 펑솨이와 면담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