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채소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중국 본토에서 들어오는 채소의 양이 제한되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홍콩 소비자들이 채소를 앞다퉈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퍼마켓 채소 코너의 선반이 텅 비어 소비자들은 재래시장으로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
홍콩 자치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주례 브리핑에서 중국 본토와의 경계를 넘나드는 트럭 운전사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채소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도심의 완차이 시장에서는 한 채소가게 점원이 꽉 들어찬 손님들을 향해 “물량이 없으니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점원은 채소를 구입하기 위해 돌격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토로했다.
로이터는 본토 농산물을 파는 일부 야채가게와 과일 노점상들은 문을 닫았고, 다른 곳에서는 평소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으로 농산물을 팔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홍콩도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산세를 겪고 있다. 지난 7일 홍콩에서는 신규 확진자 614명이 보고됐다. 현지 TVB방송은 8일 현재 최소 380명의 양성이 확인됐으며 이미 400명이 예비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또한 지난 7일자 사설에서 홍콩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중국의 접근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