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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후보들이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겠다며 앞 다퉈 요격 미사일 관련 공약을 내놨지만 그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한 지난달 30일 ‘사드(THAAD) 추가 배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일 맞불을 놓았다. 이 후보는 “사드에 버금가는 장거리요격미사일(L-SAM)을 조기 개발하고 정찰위성 초소형 위성 등을 확보해 감시 정찰 능력을 강화하고 24시간 감시 대응체계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잇달아 요격 미사일 공약을 제시했지만 군 안팎에서는 현실적으로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막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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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주한미군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 “사드를 구입해 수도권에 배치하더라도 북한의 수많은 탄도미사일을 모두 막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관측했다.
정 센터장은 “사드는 40㎞ 이상에서만 요격이 가능한 상층방어체계로 수도권 방어에 명확한 한계가 있다”며 “사드보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인 천궁이 더 수도권 방호에 적합하다는 지적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드 추가 배치 시 2016~2017년 당시처럼 중국이 보복할 가능성이 크다. 정 센터장은 또 “사드 배치는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한중 관계를 다시 악화시키고 사드 배치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켜 심각한 국론 분열의 소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2019년부터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사드 요격 범위 아래로 저각 발사하는 방식을 연마하고 있어 사드로는 요격할 수 없다는 점도 맹점이다. 경북 성주군 주한미군 사드가 지역주민 반발로 2016년 도입 후 여전히 임시 배치 상태라는 점 역시 짚어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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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가 언급한 L-SAM은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장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이다. L-SAM은 고도 50~60㎞에서 적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이 후보는 L-SAM 조기 개발을 약속했지만 사실 이 무기의 경우 개발이 지연돼왔다. L-SAM은 2010년 5월 소요가 결정돼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탐색개발이 진행됐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방산업체는 2024년 말까지 체계개발을 마치고 시제품을 완성한 뒤 2025년부터 2028년까지 L-SAM을 생산할 계획이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기 개발을 위해서는 예산이 추가로 투여돼야 한다는 게 군 안팎의 지적이다.
이처럼 여야 후보들 공약대로 요격 미사일을 보강한다고 해도 북한 미사일을 제대로 방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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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역시 북한이 변칙 기동이 가능한 신형 미사일들을 불시에 동시다발적으로 쏠 경우 이를 다 요격하는 것을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미 연합군은 북한 신형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