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1-0 승리
조규성(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7일 레바논 시돈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46분 선제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15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5-1 승)에서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린 조규성은 A매치 7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했다. 시돈=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황의조(보르도) 조규성(김천 상무) 투 톱 카드를 앞세워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7차전에서 조규성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5승 2무(승점 17)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하자 그동안 자주 사용해 왔던 원톱 공격수 대신 황의조, 조규성을 나란히 최전방 공격수로 세웠다. 황의조와 조규성이 투 톱으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전반 중후반까지 레바논의 밀집수비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8분 정우영이 무함마드 카두에게 파울을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레바논은 하산 마투크가 프리킥한 뒤 문전 혼전 중 알렉산더 멜키가 날린 슛이 한국 골대를 맞혔다.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투 톱 황의조, 조규성의 연계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전반 46분 왼쪽 측면을 빠르게 파고들던 황의조가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빠르게 달려들던 조규성이 오른발을 갖다 대며 골을 성공시켰다. 두 선수는 이날 여러 차례 연계플레이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황의조는 경기 전 “원 톱으로 나설 때가 행동반경이 넓기는 하다. 투 톱으로 나선다면 서로 사이좋게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이 말대로 협력 플레이로 동료의 골을 도왔다. 15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5-1 승)에서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린 조규성은 A매치 7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앞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선발 명단 사진과 함께 ‘파이팅! 같이 못해 미안해’라며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황희찬도 자신의 SNS에 ‘Let‘s go boys(가자 동료들)’란 글을 남겼다.
베트남 호주에 져 본선진출 실패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호주와의 B조 7차전 방문경기에서 0-4로 졌다. 조 최하위(승점 0)인 베트남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도 월드컵 본선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같은 B조 일본은 안방에서 중국을 2-0으로 꺾고 호주(승점 14)에 앞선 조 2위(승점 15)를 유지했다. 5위(승점 5)에 머문 중국은 본선 직행에 실패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