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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천천히 돌아오면 건망증, 기억 안나 일상 망가지면 치매”

입력 | 2022-01-12 03:00:00

뇌에 이상물질 쌓여 인지기능 저하
평소 일정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 치매 예방 도움
정확한 진단은 신경과 검사 받아야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늘어나는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치매다. 그러다 보니 일상생활을 하다 단어나 약속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건망증 증상이 나타나도 치매로 착각해 검사받기도 한다. 치매를 예방하거나 뇌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이태규 신경과의원의 최선아 신경과 원장과 함께 치매의 진단과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치매는 왜 생기나.

“치매는 하나의 질병이 아니다.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는 인지기능 저하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여러 원인이 있다.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뇌 안에 ‘아밀로이드반’이라는 이상물질이 쌓이고, 그것이 신경 전달을 방해하며 생긴다. 이런 질병상태가 잘 일어나는 유전적 배경이 있다. 유전 배경이 없더라도 나이가 많아지면서 여러 신체 내 생물학적 신호가 퇴행성 변화를 가지면 나타날 수 있다. 또 뇌중풍(뇌졸중)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혈관성치매, 파킨슨병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파킨슨병 치매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뇌종양, 뇌수두증, 혈당이상, 갑상샘 호르몬 이상, 뇌염, 감염 질환으로도 치매가 생길 수 있다.”

이태규 신경과의원의 최선아 신경과 원장이 모니터에 뜬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확인한 뒤 환자에게 신경학적인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태규 신경과의원 제공



―치매인지 건망증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건망증은 자신이 기억 장애를 느낀다는 주관적인 느낌이다. 반면 치매는 기억 장애가 객관적으로 검사상에서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기는 증세다. 만약 일상생활에서 두 개를 구분한다면 이렇게 된다. 자신이 무엇인가 잊었어도 누군가가 힌트를 주거나 본인 스스로 그 과정을 되짚어 생각해 보다가 천천히 기억이 돌아오면 그건 건망증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치매 증세의 일부인 기억 장애는 특히 최근의 기억이 저하되고, 타인이 힌트를 줘도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것만으로 치매 전조의 증세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경과에서 치매 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더 정확하다.”

―언제 치매 검사를 받는 게 좋나.

“치매 검진을 언제 받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공식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원하면 진료 상담을 통해 검사받을 수 있다. 치매는 뇌의 기능 이상을 확인하는 신경인지검사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신경인지검사는 기억력, 언어력, 시공간 지각능력, 전두엽 수행능력, 집중력 등 뇌의 영역별로 2시간 정도 문제풀이 및 답변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치매를 진단하고, 그 원인을 알기 위해선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시행한다. MRI 촬영은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뇌졸중, 뇌종양, 뇌수두증, 뇌피질 및 해마구조 위축, 기타 뇌혈관 질환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뇌 MRI는 정확히 말하자면 치매를 진단하는 의미보다 치매의 원인이나 위험도를 규명하는 의미가 더 큰 검사다. 또 여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치매 원인이 될 수 있는 대사성 내과 질환을 확인하고,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의 뇌대사를 확인하는 아밀로이드 핵의학검사(amyloid PET), 당대사 핵의학검사 (FDG PET) 등을 추가해 확진한다.

―치매의 치료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치매는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조절해야 예방, 치료, 관리할 수 있다. 치매를 진단받은 이후 대부분의 환자와 보호자는 병원에서 치매를 치료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약에만 의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인병과 퇴행성뇌질환은 의료진 노력보다 환자 자신과 보호자들의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 치매 치료의 핵심을 5가지로 요약하면 식이요법, 운동, 동기부여, 혈관질환관리, 약물로 정리할 수 있다. 즉 약물의 영향력은 매우 일부이며 치매 환자가 낮에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한 치료의 핵심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라는 제도를 통해 환자에게 데이케어센터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요양보호사 도움으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다. 대부분 고령자는 관절, 허리 통증 등의 문제로 거동이 불편하다.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도 많다. 따라서 자기 나름의 운동, 취미, 유익한 활동 등을 해보아야 한다. 그래야 치매 증상도 좋아진다.”

―치매에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사는 게 중요할 텐데.

“무엇보다 치매의 위험을 높이는 성인병 예방이 기본이며 필수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가 생기지 않는 식습관 및 꾸준한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술, 담배를 하지 않을수록 치매 예방효과가 탁월하다. 우울증이 생길 만한 환경도 본인 스스로가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사회 생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우울증 치료도 적극적으로 받는 게 좋다. 또 혼자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취미 등 자신만의 세계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에 환자들에게 ‘일어나 걷자’라는 문구를 자주 말한다. 즉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잠드는 건강한 수면 사이클을 실천하고 ‘어’지럽지 않게 낮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나’름대로 즐겁고 유쾌하게 낮 활동을 만들며 ‘걷’는 습관을 실천하고, ‘자’유롭게 물과 야채, 신선한 과일 위주의 항산화제가 가득한 간식과 식사를 하는 것이다. 이런 습관을 의무감이 아니라 즐겁게 실천할 수 있도록 몸에 붙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꼭 실천해서 치매 없는 건강한 노후생활을 하길 바란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